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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ressions/책(Book)

데이비드 호우 - 공감의 힘 (공감에 대한 고찰)

최근에 정말 내 남은 생에서 중요하고 소중한 책을 읽었는데 그것이 바로 데이비드 호우의 '공감의 힘'이다.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업무상 어떤 중학교에 가게 되었는데 도서관에서 공감의 힘이라는 책을 봤다. 솔직히 제목만 보면

정말 그냥 별로 임팩트나 책의 표지도 끌림 같은 건 없었다. 하지만 나의 상황, 내가 처한 상황속에서 내 마음 속에서

이런 책의 부류를 읽어야겠다는 필요성이 느껴졌다. 무언가 공감능력이 부족한 것 같다고 스스로가 느껴왔던 것 같았다.

아마도 그전에는 그런 마음을 인정하기 싫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정하기 싫은 부분을 납득하는 것도 용기라고 생각한다.

나는 용기를 내었고 내가 공감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이 책을 읽었다. 책을 읽고나서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공감'이라는 단순한 두글자, 우리가 흔히 쓰는 이 두 글자에는 정말 단순한 의미이지만 깊게 파고들면 깊은 의미들이 내포되어있고 다양한 연결고리들이 이어져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 책의 특징은 '공감'이라는 단어를 어원에서부터 시작하여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학문적인 지식을 전달해준다.

그렇기에 우리가 흔히 듣는 '공감'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엄청 깊고 자세하고 디테일하게

생각해보고 상상하게 해준다는 것이다.

'공감'이라는 단어는 19세기 말 독일 철학자들이 처음 사용하던 Einfuhlung(감정 이입)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이 말은 훗날 미학을 논할 때 empathy(공감)으로 번역 되었다.

우리가 예술 작품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의 '내면'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 예를 들면 우리 자신을 

그림이나 조각, 음악 심지어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의 '내부'로 투사하여 감정을

이입시킴으로써 예술 작품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능력을 지칭할 때 사용하는 개념이었다.

생물학적 진화론 관점으로도 '공감'이라는 단어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공감'하는 능력이 클수록 사회에서 

성공할 확률이 크다고 한다. 정확하게는 '성공'이라기 보다는 '사회적인 동물로 잘 성장한다'라는 단어가 적절할 것이다.

이게 맞는 말인게, 동물이든 사람이든 결국에는 무리를 지어서 가족을 만들고 부족을 만들고 도시를 만들고 국가를 만들었다.

 '공감'하지 못하는 생물은 도태되어서 같이 성장하는 무리들에 끼지 못하여 결국에는 변화하는 시대와 변화하는 유전자들에

열등 유전자로 분류되어 살아남지 못 할 것이다. 공감하는 능력을 기르는 건 유아든 성인이건 다 가능하지만 어린 시절에 부모들이

공감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서 표본이 된다면 그 자녀들 역시도 공감하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익힐 것이다. 성인이 된 후에도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가 소설 속 주인공들에게 공감하거나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서도 가능하고 지인들을 만나면서도

가능할 것이고 예술작품을 보고 듣는 것으로도 가능하긴 하다. 하지만 어린 시절 부모의 영향력이 큰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공감이 부족하면 나타나는 정신질환으로는 1. 자폐증 2. 사이코패스 3. 경게성인격장애(BPD) 4.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이 있다.

자폐증의 경우에는 신경발달상의 장애이다. 중증에서부터 아스페르거 증후군(인지나 언어 장애가 동반되지 않는 자폐의 일종)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2~3백명 중 한명의 비율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자폐아들의 공감과 소통능력은 매우 낮아 옆에서 비명을 질러도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경우도 있다. 이들은 진열된 가구나 매일 먹는 음식처럼 일상화된 것들을 선호하여 그 일상에 조금이라도 변화가 생기면 스트레스를 받고 예축하지 못한 상대나 상황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사이코패스의 경우에는 사회적 위험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공감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서 남에게 피해를 준다고 해서 

미안함을 못 느끼는 경우가 있다. 상대방에게 고통을 가할 때도 양심의 가책을 못 느낀다. 그들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원하는 것을 얻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대로 행동할 뿐이다. 사이코패스들은 유년시절 부모들에게 방치되고 학대를 받았을 확률이 높다. (다른 정신질병들도 마찬가지다.) 

BPD(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경계성인격장애를 진단받은 사람은 타인의 감정적 상태에 매우 민감하다. 단, 타인의 감정 상태가 그들에게 영향을 미칠 때에 한해서이다. 그들에게 강한 자기중심주의 성향이 나타난다는 것은 공감 능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하는 욕구가 아닌,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행동이 나에게 미칠 영향에 강한 불안감을 느낀다.

타인에 대한 욕구는 높지만 사앧의 감정에 대한 신뢰도는 낮다. 불안이 그들을 지배하고 특히 타인으로부터 거부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지배당한다. BPD로 진단 받은 사람들은 스스로 결핍되고 사랑받지 못하고 있으며 언제든 상처받을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은 희생자이고, 부당하게 취급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인간관계는 격한 감정, 혼란, 대결, 변덕 등으로 점철되어 있다. 그들의 행동운 충동적이고 어디로 튈지 모르며, 자기 파괴적이기까지 하다. BPD를 가진 사람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지나칠 정도로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상대가 왜 그렇게 생각하고 느끼는지애 대해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들이 상대방의 행동에 대해서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줄리엣의 예를 보도록 하자. 34세의 미혼녀. 약물 과다복용, 자해경험 있음, 그녀는 몇 명의 이성친구와 교제를 했는데, 대부분 아주 잛은 시간에 관계가 정뢰되었다. 그녀는 보통 술집에서 상대를 만났다. 대부분 그날 즉시 사랑에 빠졌고 그 주가 끝날 무렵에는 동거를 시작했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흐르면 곧바로 결혼과 아이를 몇명이나 낳을지, 아이의 이름은 뭐로정할지 생각하곤 했다. 관계가 지속되는 동안 항상 들떠 있었고, 사랑하는 사람과 떨어져 있는 것을 참지 못했고, 애인이 혼자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상당히 불안해하며 질투심과 분노를 드러냈다. 이런 일이 계속되자 그녀의 애인들은 지쳐 갔고, 서서히 그녀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사이코패스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의 거부와 학대, 방치로 인해 생긴 스트레스를 친밀한 관계 형성을 포기함으로써 극복한다면 BPD 성향의 아이들은 방어 전략은 공격성을 드러내거나 감정에 호소하거나 무기력하고 순종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의 행동전환을 반복하는 것이다. 부모의 사랑과 보호를 장담할 수 없거나 불충분하게 주어질 때 이러한 임기응변적이고 불안정하기 짝이 없는 미온적 전략들은 아이가 왜곡되고 비정상적인 감각을 갖게 만든다.

인상깊게 본 부분들은 여기까지 정도이고 그 뒤의 내용은 정신상담치료사들의 가이드라인 등에 대해서도 셜명되어 있다.

 

이제 내 경험에 빗대어 이 책에 대입해보자면 나도 정신질환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좀 충격적이면서도 조금 있다가 생각해보니 

뿌듯했다. 나의 문제점이나 질환을 스스로 파악했으니 말이다. (앞으로 성격,인성적인 부분에서 발전의 여지가 있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꼈다.) 나 같은 경우도 약간 어린 시절 방치까진 아니지만 부모님에게서 무관심을 좀 느꼈던 것 같다. 부모님이 경상도 사람이고 무뚝뚝한 스타일이었다. 이런 환경에서 자라다보니 약간 공감능력이 부족했다.(뭔가 조금씩 알고는 있었는데 이번에 확 느꼈다.) 나 같은 경우는 BPD로 경계성 인격장애가 있는 듯 하다. 성격이란 정확히 분류하기 힘든 단어라고 생각한다. ADHD같기도하고 자폐증도 있는거 같고 약간 사이코패스경향도 있는 것 같고 애매하긴 하지만 나는 BPD가 제일 인접해 보인다. 친한 사람들이 아니면 낯선사람과 있는 것이 불편한 것이 많았고 타인이 내 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싫었다. (아까 위에 설명한 BPD내용과 일치한다..소름) 이 책을 보고, 뭔가 시원한 탄산 사이다를 원샷한 느낌이 들 정도로 나의 마음 속에 있던 고민이나 생각들이 정리되었다. 내가 공감 능력이 부족하게 자랐다고 해서 절대 부모님을 탓하진 않는다. 부모님들도 항상 최선을 다했으며 부모님이 자란 환경은 더 열악했을 것이다. 이제 내가 해야 할 것은 변하려고 노력하는 것 뿐이다.

과거는 과거대로 쿨하게 보내주고 현재와 미래에 집중하며 세상에 '공감'할 줄 아는 세상에 사랑을 베풀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