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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ressions/책(Book)

작가 심층탐구 - 조지 오웰편 (George Orwell)

더 타임즈에서 전후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 2위

BBC에서 지난 천 년 동안 가장 위대한 영어 작가 3위

 

"Big brother is Watching You"

(빅브라더는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이 문구를 본 적이 있는가?

- 조지오웰 1984 -

 

오늘은 1984와 동물농장 등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선사해주고

새로이 생겨나는 세상들을 창의적이게 풍자하는 작가

조지 오웰(George Orwell)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1) 출생 : 1903.06.25~1950.01.24, 인도 제국 비하르 주에서 태어남.

    직업 : 언론인, 소설가로 활동하였음.

    본명 :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로 조지 오웰은 필명이라고 한다. 

 

2) 조지 오웰의 생애

 

- 1903년, 인도 벵골에서 아편국 하급 관리인 리처드 블레어와 프랑스계 영국인인 아이다 리무쟁의 아들로 태어났다. 태어난 지 이듬해인 1904년 어머니 아이다, 누나 마저리와 함께 영국으로 돌아와 수도원 산하의 유치원에서 교육받았다. 1913년 시프리언스 사립 예비학교에 반액 전학생으로 진학했지만 부잣집 도련님들을 위한 노골적인 상업성을 띄는 면학 분위기와 교장 부분의 야만적 처우 때문에 지옥 같은 5년을 보냄. 하지만 성적은 우수하여 왕립 장학생으로 1917년 이튼 칼리지에 진학하였다. 그러나 학업에 흥미를 잃어 주로 독서에 집중하였고, 졸업할 즈음엔 그다지 성적이 좋지 못했다. (167명 중 137등). 당시 이튼 학교의 교육 목적은 식민지 관료, 군인, 제국주의자를 양성하는 것이었는데 오웰은 이런 분위기 자체를 싫어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웰은 성적이 애매해서 장학금을 받을 수 없었고 살인적인 학비를 감당할 수 없어서 대학 진학은 포기하고 인도 제국 경찰관 시험에 응시하였다.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하여 어머니의 고향인 버마(미얀마)근무를 지원하였다. 당시 버마에는 영국 경찰관이 90명이었고 그 밑에 관리하는 버마 경찰이 1만 명이 넘었다. 주급 봉급도 14파운드였는데 1922년부터 1927년 5년간 재직하였으며 꽤 성실하게 근무하였지만 제국주의와 백인의 의무를 내세우는 영국인들에게 크나큰 혐오를 느꼈다. 결국 1927년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보내기 위해 휴가를 얻어 귀국하였다가 홧김에 사표를 제출하고 작가의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오웰은 1934년 <Burmese Days>를 집필하여 악몽 같은 시기를 글로 적었다. 사표를 낸 뒤 그는 이모가 사는 파리로 이주했다. 글로 먹고 살 생각이었지만 현실은 시궁창. 한 호텔에서 하루에 열세 시간씩 접시닦이로 일하다 돈을 벌기는커녕 병만 얻고 돌아왔다. 런던으로 돌아온 뒤엔 <버마 시절>을 집필하고 가정교사 일도 하고 홈리스 생활을 하던 도중 켄트로 가서 홉 줍는 일도 하다가 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기도 하였다. 바로 이때의 경험을 밑천으로 <Down and Out Paris and London, 1933>이 출간되었다. (국내에서는 제목이 조금씩 다르게 출간됨.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생>,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책을 쓰고 이 책은 조지 오웰을 르포작가로서 세상에 알린 첫 작품이 되었다. 이 책은 지금도 영국 하층민의 생활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이 르포로 주목받은 오웰은 그의 출판 직원으로부터 탄광 노동자의 생활에 대한 글을 써줄 것을 요청받았는데, 그렇게 탄생한 <위건 부두로 가는 길>(The Road to Wigan Pier, 1937)은 오웰의 첫 히트작이 되었다. 15개월 동안 서점 점원으로 일한 것도 이 시기의 일로, 이때의 경험은 <엽란을 날려라>(Keep the Aspidistra Flying, 1936)의 집필로 이어졌다. 1936년 12월 결혼 6개월 만에 스페인 내전 소식을 듣고 바르셀로나로 달려갔다. 마르크스주의통일노동자당의 장악 아래 평등한 분위기가 넘쳐흘렀다. 오웰은 여기서 인간다운 희망을 얻었다. 하지만 상황은 열악해서 많은 의용군이 죽어 나갔고 19337년 5월 바르세[ㄹ로나 사건으로 카탈루냐 공산당이 카탈루냐의 자치를 취소하고 마르크스주의통일노동자당을 분쇄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조지 오웰은 어제의 동지들이 서로 죽여대는 모습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았다. 전선으로 복귀한 조지 오웰은 저격 당해 목을 관통당하는 중상을 입었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았다. 그런 와중에 조지 오웰은 트로츠키파로 의심 받기 시작하였다. 조지 오웰에게 수배령이 떨어졌다. 이때의 경험은 다큐멘터리 <카탈로니아 찬가>에 묘사되어 있다. 1937년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출간한다. 오웰이 사회주의자로서 의식을 표현한 첫 책으로 간주된다. 그 후에 모로코로 떠나 요양하면서 <숨 쉬러 나가다 Coming up for air, 1939>를 집필하고 농사를 지으면서 1년간 생활하게 되었다. 1939년 히틀러가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고 오웰의 복귀 계기가 되었다. 오웰은 영국 육군의 보조 조직인 홈가드에 입대하는 데 성공했다. 1941년 BBC에서 대인도 선전방송의 원고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담당했으나, 제국주의적 태도와 검열 등에 불만을 품고 그만두게 되었다. 1943년 그는 '트리뷴'에서 문예 편집자로 일했으며 1945년 스탈린 체제 소련을 풍자한 우화 <동물농장>을 출간했다. 반공적인 내용 덕분에 미국에서 광범위하게 읽어지기 시작했고 대한민국에서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세계 최초로 <동물농장>을 번역한 나라가 되었다. 조지오웰은 런던이 싫다는 이유로 스코틀랜드 주라 섬으로 이주했다. 이 시기에 그는 결핵과 아내를 잃은 슬픔으로 고생했고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이 와중에도 1946년도에 <1984>를 집필하여 1949년 11월에 출간했다. 그로부터 2개월 뒤 1950년 1월 21일, 결국 폐결핵으로 숨을 거두었다. 그는 사회주의자이지만 소련식 체제를 혐오하였다고 한다.

 

* 여담 : 2021년 1월 말에 조지 오웰의 모든 저작권은 완전히 소멸된다고 함.

 

3) 조지 오웰의 작품

 

  (1)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 

  (2) 버마 시절(Burmese days)

  (3) 목사의 딸 (A Clegyman's Daughter)

  (4) 엽란을 날려라 (Keep the Aspidistra Flying)

  (5) 위건 부두로 가는 길 (The Road to Wigan Pier)

  (6) 카탈로니아의 찬가 (Homage to Catalonia)

  (7) 숨쉬러 올라오기 (Coming up for air)

  (8) 고래 뱃속에서 (Inside the Whale)

  (9) 사자와 일각수 (The Lion and the Unicorn)

  (10) 동물농장 (Animal Farm)

  (11) 비판적 에세이 (Critical Essays)

  (12) 영국 사람들 (The English People)

  (13) 1984년 (Nineteen Eighty-Four)

 

4) 조지 오웰의 필체 스타일 (Writing Style)

- 조지 오웰의 많은 작품 중 <1984>와 <동물농장> 2권밖에 못 읽었으므로 2권을 기준으로 조지 오웰의 Writing Style을 분석해보겠다. 조지 오웰은 여러분이 알다시피 르포 작가(현실의 사건과 사실을 충실하게 묘사하고 기록하는 형식이다.)로 유명한데 <동물농장>으로 스탈린 체제를 풍자하였고 <1984년> 책으로 미래의 사회주의가 보일 모습을 상상하여 기록하여 우리의 삶이 빅브라더에 의해 완전히 통제당하는 삶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1) <동물농장>

 

- 우선 내용의 일부분을 살펴보자

"자 동무들, 우리의 이 삶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똑바로 생각해 봅시다. 우리의 삶은 비참하고 고되고 짧습니다. 우리는 세상에 태어나서 목숨만 겨우 유지할 만큼의 먹이를 얻어먹고는 일할 수 있는 자들은 마지막 한 방울의 힘까지 일하도록 강요받고 있소. 그리고 우리의 쓸모가 다하자마자 지독히 잔인하게 도살당합니다. 영국의 동물치고 늘그막에 행복이나 여가란 말의 뜻을 아는 자는 하나도 없습니다. 영국의 동물들은 자유가 없어요. 동물의 생애란 비참과 노예 그것이오. 이것은 분명한 진리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자연의 질서 그대로일까요? 아닙니다, 동무들 천만 번 아닙니다! 영국의 땅은 기름지고 날씨는 좋아서 지금 살고 있는 수보다 훨씬 더 많은 동물들에게 풍부한 식량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26p 

 

스탈린 시대를 <동물농장>속 세상으로 비유하여 농장 속 가축들이 이 책에서는 주인공이다. 돼지를 비롯한 동물들이 인간을 몰아내고 권력을 차지하는 것 까지는 좋았다. 그들의 첫 이상과 목표는 아주 훌륭했으나 갈수록 변질되어갔고 조지오웰이 풍자하고 싶었던 것이 마르크스주의사상의 개념은 좋으나 탐욕에 의해 변질되어 간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동물농장에서는 특별히 인상 깊은 장면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설정이 너무 창의적이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너무 명확하여 정말 명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2) <1984년>

 

- 우선 내용의 일부분을 살펴보자

"아, 말도 안돼요! 당신은 저하고 자고 싶으세요. 아니면 해골 하고 자고 싶으세요? 살아 있는 게 즐겁지 않으세요? 이것은 나고, 이건 내 손이고, 이건 내 다리다. 나는 존재하고 있다. 나는 단단하다. 나는 살아있다! 이런 느낌을 좋아하지 않으세요?" 그녀는 몸을 비틀어 가슴을 그에게 밀착시켰다. 그는 그녀의 옷을 통해 풍만하고 탱탱한 그녀의 젖가슴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육체가 젊음과 활기를 그의 몸속으로 불어넣고 있는 것 같았다. - 160p

1984년에서 "사랑"이란 감정의 "죄"의 덕목 중 하나이다. 남녀간의 관계는 아이를 낳을 때만 허락되는 것이고 "사랑"이라는 감정은 빅브라더 체계 아래에서는 불필요한 덕목이다. 이런 시대 배경 속에 사랑이 싹트는 장면들과 정사신들을 아주 미묘하게 잘 그려 넣었는데 르포적 느낌과 더불어 정사신을 표현한 장면은 아주 인상 깊다. 

"그녀는 잠시 동안 그를 바라보며 서있다가 자기 제복의 지퍼를 손으로 더듬었다. 그리고 그렇다! 그것은 그가 꿈속에서 본 것과 같았다. 그가 상상해 왔던 것만 큼이나 재빨리 그녀는 옷을 벗어 옆으로 던졌는데 그 모습은 모든 문명을 전멸시키려는 듯 의미심장한 동작이었다. 그는 가슴이 뛰었다. 그녀가 이런 짓(정사)을 수십 번이나 했다니. 수백 번 아니 수천 번이기를 바랐다. 그는 당이 부패했다는 조짐만 보여도 엄청난 희망이 생겼다. 어쩌면 당은 내부로부터 썩어 들어가고 있고, 당원들이 투쟁을 숭배하고 자신을 부정하는 것은 단순히 부정을 숨기는 속임수라는 것을 누가 알겠는가. 만일 그가 그들 모두에게 나병이나 매독을 전염시킬 수 있었다면 그 일을 기꺼이 했을 것이다! 

"들어봐요. 당신이 남자와 관계를 많이 하면 할수록 나는 당신을 더욱 사랑할거요. 내 말 알아듣겠소?" -148p

이 장면도 상당히 가슴을 뛰게 만들면서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정해진 규율에서 벗어난다는 것에 대한 기쁨과 즐거움을 이렇게 잘 표현해낼 수가 없다.... 갓 좌지 오웰...

 

5) 글을 마치며..

 

- 조지 오웰은 다른 유명한 작가들과는 글의 색깔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그가 살아온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조지 오웰은 하층민의 삶을 눈 옆에서 보면서 살아왔고 그들의 마음을 잘 이해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실적인 삶과 사건들을 기록하는 르포 작가의 진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조지 오웰을 보면 다시 한번 '글'과 '기록'이라는 단어의 위대함에 대해서 상기하게 된다. 조지 오웰처럼 글을 기록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기에 위대한 정신들이 후대에 전해져 내려올 수 있었던 것이다! 다시 한번 모든 작가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